- 노랗고 빨간 노트/ - 2010

건축설계 1-w01, writings - 형태와 프로그램

연가가가람 2010. 4. 7. 00:24

  2학년이 되서야 본격적으로 대지와 program을 다루게 되었는데, 그러한 첫 설계가 최종 가까이 다가오자 이번 설계는 어떠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설계를 진행하는데에 있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나 흐름이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이 어디였는가? 이러한 의문에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이라면 단연 대지와 program이리라.

  하지만 이중에서도 내가 관심을 가지려하는 것이 있다면 program일 것이다. 그럼 program은 무엇인가? 이는 건축물에 있어서 건축물 자체가 담당하는 기능도 있지만, 내부에도 부분적으로 가지고 있는 기능들이 있다. 내 생각엔 아마 이것들을 포괄하는 말이 program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program은 단순히 건축물의 기능 따위만을 정하지는 않는 것 같다. program이 어떻게 배치되어 있느냐에 따라서 내부의 동선이 영향을 받거나 아니면 동선 자체가 바뀌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에 건축물의 내부에서 사람이 매끄럽게 움직이길 바란다면 program은 상당히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program을 잘 배치하는 것이 좋은 것일까? 이것에 대해서도 의문이 든다. 1학년 때의 기초설계의 영향 때문인지 나 같은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건축물의 형태가 어느 정도 보기 좋아야 한다는 인식이 더 컸다. - 하지만 형태가 나오게 된 방향은 1학년 기초설계 때의 방향과는 다른 방향이다 - 그렇기에 이번 설계에 있어서 내가 생각했던 건축물의 비율을 따져보면 형태:program이 7:3 이나 8:2 정도 될 것이다. 

  처음에는 자잘한 program들이 별로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하고, main이 되는 program을 대부분 생각하였기에 현재에 이르러서, 최종이 다가오는 지금 내가 어려움에 처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나 같은 경우에는 이미 '짜여진 형태'에 program을 적절히 배치하려고 생각하다 보니 이미 main이 되는 gallery의 경우 형태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짜여진 형태'에서는 program을 넣을 만한 공간을 모색할 수 없었던 나로서는 slab와 일치하지 않는 평면을 갖게되는 설계를 처음으로 하게된 셈이었다. - 물론 이 점에 대해서는 정기정 교수님이 굳이 건축이 'slab = 평면'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씀해주셨다 - 

  거기다가 적절한 공간에다가 적절한 program을 배치하는 데에 있어서도 어려움을 겪고있다. 단순히 공간 뿐이 아니라 적절한 동선을 갖도록 해주는데에도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어려움들 때문에 program을 잘 배치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어느 정도 느끼고 있지만, 아무래도 program에 치중하다 보면 형태가 다소 멋없어지는 것이 염려스러울 뿐이다. 

  이제 와서 생각하기에, 먼저 형태를 갖추고 program을 넣어서 갖춰졌었던 형태를 program과 조화를 이루도록 변형하는 것도 방법인 것 같고, 아니면 program을 먼저 짠 뒤에 거기서 형태를 갖춰가는 그런 방식도 좋을 것 같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최종이 1주 조금 남은 지금 이 이상의 develop은 불가능할 것 같다. 아마 다음 과제에서 이러한 것들을 염두해두고 설계를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A.E.
  그렇다면 다음 설계는 program에서 시작해볼까나!? -.-ㅋ


- memo (2010. 04. 07.)
  이번 과제의 주제가 대지와 program인 만큼 program이 최종 critic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 같다. 글을 쓰고 나서 정기정 교수님이 이번 과제를 진행하는데에 있어서 건축의 기본적인 요소인 점, 선, 면을 적절히 이용해보자는 말이 떠올랐는데, 이에 문득 든 생각은 정기정 교수님은 우리가 하고자 하는 바를 기둥, 벽 등을 적절히 이용하여 적절한 공간을 만들어 보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셨을까 싶다. 하지만 나의 경우 gallery를 제외한 대부분의 공간의 점, 선, 면의 요소들을 거의 바꾸지 않고 있었다. 이는 반성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덧붙여서 a.e.에 대해 말하자면, 이번 처럼 매끄럽지 못 한 흐름이 나오는 program의 구성이 나오지 않도록 다음 과제에서는 program의 구성에 좀 신경써서 설계를 해보면 좋은 공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써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