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설계 1-w01, writings - 후기
7주만에 드디어 설계 과제 하나가 끝났습니다. 1학년 때부터 항상 과제에 대해 만족한다던지 아쉬운 부분들이 있기 마련인데, 이번 과제는 아쉬운 점이 많은 것 같군요. 이 블로그에 처음 올리는 과제 후기인데, 아쉬웠던 점들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 같군요.
이것저것 탈도 많았던 과제였습니다. 처음 3, 4주 동안은 거의 설계 구상이 떠오르지 않고 여러가지 생각만 하느라 설계가 진행되질 않아서 이상한 소리를 듣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 어찌어찌 설계방법에 대해 방향을 바꾸게 되어 설계를 시작하고 어찌어찌 최종에 제출을 하였지만, 앞서 말한대로 아쉬웠던 점들이 많았습니다.
일단 설계 자체에만 이야기를 해보자면, 먼저 내부에 치우친 설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외부와 비교하자면 내부에 치우쳤다는 것이지요.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내부 program이나 구성, 내용이 좋다는 것도 아닙니다. 내부를 진행하는 데에 있어서 저는 또한 내부에서 '무엇을 다룰 것인가'에 대해서도 충분치 않게 생각한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내부의 동선이나 program, 배치를 하는데에 있어서도 자연스럽지 못 한 것 같았고, 전체적으로 다소 억지스런 면도 보였습니다. - 이것은 물론 외부와 연관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
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대지면적의 최대 4/5를 차지하는 외부공간에 대한 생각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오늘 금요일에 최종 critic을 보면서도 떠오르는 생각이고, 설계를 진행하는 도중 정기정 교수님과의 critic에서도 느낀 점이지만, 내부와 외부에 대한 관계에 대한 고민이 가장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 설계 도중에 나름대로 답을 내리고 행동하였지만, 명쾌한 답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 그리고 더욱 부족하다고 느낀 것은 바로 외부가 가지는 program이나 기능, contents 등에 대한 생각이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오늘 최종 critic에서 류상보, 김선현 교수님의 말에서 확실히 느꼈습니다. 아니. 원래부터 알고 있었다라고 할까요. 사실 이 점에 대해서는 최종 전의 설계를 진행할 때에 정기정 교수님과의 개별 critic을 통해서도 알고 있었으니까요. 문제는 내부에 치중하느라 제가 외부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못 했다는 것에 있을 것 입니다. 이 외에도 site에 대해서 충분한 생각을 못 했다는 것도 있습니다만, 처음 다루는 대지이기에 그럴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도 가볍게 넘어가서는 안 될 일입니다.
그리고 이번 설계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도면, panel, presentation 이 세가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실 이것들에 대한 고민은 1학년 때부터 있었지만, 이것 또한 제대로 고쳐지지 않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면이나 panel 같은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거나 보는 눈이나 생각하는 것이 발달해서 차차 나아질 수 있다고 보더라도, presentation 같은 부분의 경우 저에게 있어서 가장 취약한 부분일 것이고, 가장 많이 발전, 연습해야 할 부분일 것입니다.
건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 아마 다른 분야에서도 똑같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에 있습니다. 그리고 presentation은 교수님들과의 critic도 있지만, 설계사무소에서 소장님에게, 자신이 일하면서 건축주에게 자신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여 그들을 설득하는데에 목적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presentation을 통한 그들과의 의사소통이 충분하지 못 하다면 그들은 우리의 생각을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고, 무엇보다도 제일 큰 것은 그들을 설득시키지 못 하는데에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presentation에서 준비했었던 말이나 생각의 겨우 1/5만을 말했을 뿐입니다. 저의 생각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 하였기에 아마 critic에서 교수님들이 말이 없었나 싶습니다. 물론 이런 결과가 나온데에는 사전에 presentation을 충분하게 준비하지 못 했다는 것도 있습니다. presentation에서 무엇을 말할 것인가? 무엇을 통해서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가? 어떠한 점을 말하면 사족이 되는가? 이러한 생각들을 하지 못 했다는 것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presentation에서는 단순히 말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presentation을 위해 우리 건축가들은 panel과 도면을 준비해갑니다. 그 이유는 panel과 도면은 우리가 presentation에서 상대방에게 자신의 설계와 생각을 이해시켜 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panel과 도면을 충분하게 준비해가는 것이 좋습니다. 도면의 경우, 제대로 그리고 깔끔하게 그리는 것과 부가적으로 명암이나 그런 것들을 넣어서 평면이나 공간에 대한 생각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panel의 경우, 전체적인 layout과 효과적인 전달을 위해 diagram이나 sketch를 넣는 것 그리고 보기 좋은 design 등이 있을 것입니다.
장황하게 말해보았습니다만, 아쉬웠던 부분들을 마지막으로 간추려보면 먼저 설계에 대해서는 program에 대한 생각, 내외부와의 관계에 대한 생각, 외부공간의 program이나 기능 등에 대한 생각이 부족한 것 같았고, 전체적으로 develop이 된 건지 안 된건지 알기가 힘들었습니다. - 내부에 대한 develop이 주로 이루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 그리고 presentation에서는 준비가 제대로 이루지지 않았던 점이 있겠습니다. 다음 과제에서는 더욱 열심히 밤을 새고 - ; ㅅ; - 해서 모델이나 도면은 최종 일주일 전이나 최소 2,3일 전에 끝마치고 panel과 presentation에 대한 준비를 충분하게 하는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겠습니다.
- A.E.
아 참고로 이번 설계 작품은 그냥 평범한 느낌. 역시 정석이형 잘 하시더라
- memo (2010. 04. 18.)
공공성에 대한 생각을 해볼 것. 정기정 교수님과 한 과제를 끝내고 보니까 정기정 교수님은 뭔가 내가 한 속성? 특성을 쓰기 위해선 일반적인 견해 만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자신 만의 생각을 원하시더군요.
감동이 없었던 설계... story가 부족했던 느낌.
- memo (2010. 04. 19.)
human scale에 대한 생각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