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은 일단 두 가지 부분으로 나뉜다. 우리가 발을 올리는 부분이고 단너비Tread라 불리는 곳과 계단의 높이인 단높이Riser가 있다. 일반적으로 계단들이 건물에 맞춰서 그때그때에 따라 너비나 높이가 결정될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2010. 03. 26. 설계 수업 때 정기정 교수님이 이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셨다.

  먼저, 일반적으로 단너비와 단높이의 대략적인 합이 450mm란 점이었다. 또 이것을 성인 기준으로 단너비 270mm와 단높이 180mm로 되는 것과 단너비 300mm과 단높이 150mm으로 일반적으로 쓰인다고 하셨다. 교수님께서는 보통에는 이렇게 쓰이지만, 그래도 설계를 할 때는 어떻게 해서든 단너비 몇 cm를 줄일려고 고민할 때가 많다고 하셨다. 

  그렇다면 이러한 계단은 왜 문제가 되는가? 이에 대해 말할려면, 먼저 층고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층고란 바닥에서 다음 층의 바닥까지의 높이라 할 수 있는데, 보통 층고는 3,600mm이다. 여기서 600mm은 바닥을 지지하거나 건물의 구조를 이루는 보가 차지하게 된다. 그 다음으로 전기나 환기제어, 에어컨 등 건물의 설비가 들어가는 천장면이 보에서부터 300mm 정도 떨어져있다. 그리하여 보통 우리가 사용하는 공간의 높이는 2,700~2,400mm 정도가 된다. 보, 천장면, 사용하는 공간의 높이를 다합치면 3,600mm이다. - 이는 인체의 기본 치수인 300mm의 배수이다. 일반적으로 자재들이나 공장에서 생산되는 것들 대부분이 이 치수에 맞춰서 나온다 -

  이제 층고에 대해서 알았으니 다음으로 넘어가보자. 층이 있는 건물들에는 보통 계단만 있는 계단실이 있기 마련이다. 계단이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바로 이 계단실이다. - 굳이 계단실이 아니여도 설계를 하다보면 계단을 어떻게 넣어야할 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 아까 말했듯이 층고의 일반적인 높이는 3,600mm이다. 이를 위해서는 성인 기준의 계단 높이로 각각 20개와 24개의 단이 필요하게 된다. 이것을 각각 단너비와 곱하면 대략적인 계단실의 길이가 나오게 된다. 계산해보면 각각 2,700mm와 3,600mm - 절반인 이유는 보통 계단실이 돌면서 올라가기 때문에 단의 수가 절반으로 나뉜다 - 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여기에 또 부가적으로 계단에는 기본적으로 높이 3,000mm 마다 '계단참'이라는 것이 있어야 한다. 계단참은 계단을 오르다보면 단이 없고 다소 넓고 평평한 곳으로 계단을 오르다 생길 수 있는 위험을 줄이는 곳이나 계단을 오르다가 잠시 쉬어가는 곳이라 할 수 있겠다. 일반적으로 이 계단참의 길이는 1,200mm로 계단의 아래와 위에 하나씩 있으므로 계단참이 약 2,400mm를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더하기만 하면 된다. 계단참으로 인해 생기는 길이 2,400mm와 계단의 단너비의 합 2,700mm와 3,600mm를 더하면 각각 5,100mm와 6,000mm가 된다. 여기서 왜 설계에서 단너비의 단 몇 cm라도 줄이려고 고민하는지 알 수 있다. 하나의 단너비의 차이는 겨우 30mm였지만, 이는 결국엔 900mm라는 큰 차이로 다가왔다. 이는 넓은 부지를 확보하기 힘든 도시에서는 더더욱 큰 차이라 할 수 있다.

 

- A.E.

  건물에 있는 계단들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던 사람이라면 깨달았을지도 모르는 것이지만, 일반적으로 보통의 계단에서는 올라갈 때 오른쪽에 있는 계단을 이용하여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올라가게 된다. 우리 학교에 있는 건설공학관의 계단과는 반대인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

2010. 3. 27. 05:26 · RSS · 트랙백 · - 엉뚱한 노트/- 하얀 노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