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아빤 족대를 잡으세요
형이랑 저는 개울물 아래
은빛의 작은 행복들을
몰아 몰아 갈테니
아빤 족대로 시원하게 건져 올리세요.

엄만 개울가에서 앉아서 소라빛
소박한 희망들을 따고 계십니다.

어망에 작은 행복들이 차오르게 되면은
형은 아빠랑 파닥거리는 여유를 낚으러
저는 엄마랑 개울가에서 소망을 땁니다.

햇빛에 살갗이 빨갛게 그을려도
히 히 웃으며
다함께 즐거운 매운탕을 끓여먹지요.

배가 불러 졸릴 때면
느티나무 그늘서
엄마의 무릎을 베고
잠이 듭니다.

꿈은
개울물 소리와 함께
졸졸졸 흘러갑니다.

2010. 11.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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