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의 행복론
버트런드 러셀 지음, 황문수 역
문예출판사, 2001. 05. 25.



  행복이란 무엇일까? 행복이란 도대체 무엇이기에 사람들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일까?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이러한 의문부터 떠올리게 되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네이버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바로는 만족이나 기쁨을 느끼는 상태를 뜻한다고 한다. 물론 그것도 있을 수 있겠지만, 나는 그것 외에도 살아가면서 우리가 보통 생각하기에 정신적으로 '음' - 권태나 질투, 우울 등 - 에 속하는 것들을 느끼지 못 하는 상태 그것 또한 어떻게 보면 행복이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서라는 것들은 대개 말하기 어려운 것이다. 왜냐하면 정서란 개개인의 주관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누군가가 어떠하다라고 말한들 어떤 사람은 그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 때문인지 버트런드 러셀도 이 책에서 '행복' 그 자체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의 안 하고 있다. 다만, 그가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두 가지이다.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들과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 러셀이 말하는 것들은 대개 평범한 일상적 경험들로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수긍하게 될 내용들이다.

  이 책에는 행복해지는 방법들이 무수히 많이 나오지만, 간단하게 내가 생각하기에 버트런드 러셀이 중점적으로 여긴 것은 아마 '삶에 대해 전반적인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러셀이 말하는 '삶에 대한 관심'은 '자기 자신'만을 향한 것이 아니다. 러셀은 '자기 자신'을 둘러싼 환경, 모든 것들에게 관심을 가질 것을 말한다. 그 이유는 러셀의 말에 따르면 '관심'은 '활동'을 불러일으키고, 그 '활동'은 결국 우리가 행복해지는 것의 원천이 된다.

  이 책에서 러셀은 개개인이 개인의 '내면'에 침잠하기 보다는 나올 것으 말하고 있다. '내면'에 집중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더 우울하게 만들고, 끊임없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라고 러셀은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외부'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할 것을 끊임없이 말하지만, '명상'이나 '성찰'을 미덕으로 삼는 동양적 사고관을 가진 우리에게 이러한 점은 우리 스스로가 한 번 쯤은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다. 특히나 러셀이 말하는 행복해지는 방법들은 나에겐 불행을 망각하는 방법이라 생각되기에 과연 이것이 근원적인 해결책이 될 지는 의문이 든다.

  하지만 러셀 자신이 삶을 살아오면서 그가 겪었던 경험들을 토대로 이루어진 「러셀의 행복론」을 읽어본다면 개개인의 경험에 미루어 더 행복해질 수 있었던 선택들이 떠오르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러셀의 행복론」은 대체로 우리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읽다가 걸리는 부분이 있다면,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그에 대해 생각을 해보고 판단하여 실천할 것을 당부한다.
2010. 6. 4. 23:22 · RSS · 트랙백 · - 뒤뜰/- 감나무 책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