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계획대지의 위치는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전농동 46-22, 47번지 2필지로 전농동 사거리 근처에 있습니다. 사이트 분석은 계획대지를 중심으로 하여 점점 범위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말해보겠습니다.

  이번 설계의 계획대지 주변을 살펴보면 차들이 다니는 큰 도로에 바로 인접해있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이 접근성에 있어서는 그렇게 나쁜 편이 아닙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청량리역이나 사가정역, 답십리역, 신답역 모두에서 버스로 환승하여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계획대지 자체로 접근하는 경우도 옆에 폭이 5~8m나 되는 도로가 두 면에 있기 때문에, 차로 접근하는데에도 어렵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주변 상황을 살펴보면 계획대지에 인접해있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는 도로에는 주로 작은 상가들이 있습니다. 또한 동쪽으로 쭉 가다보면 배봉산 근린공원이 나옵니다. 그리고 서쪽으로 가면 전농동 로타리 시장이 있으며, 마찬가지로 상가들이 있습니다. 또 다른 인접도로인 남쪽에서 북쪽으로 가는 도로에는 남쪽에는 사거리가, 북쪽으로는 주택가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더 들어가면 해성여중, 여고와 전일중, 전농중이 있습니다.

  주변 지역을 더 확대해서 보면 계획대지 주변에 상당한 수의 학교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는 약 4개 정도 있으며, 중학교도 4개 고등학교는 범위에 따라 2~4개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계획대지 주변에는 학생들이 주로 이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사거리에서 서쪽으로 나있는 도로에는 이 동네에서 큰 학원 2개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북쪽으로는 대학교들이 있었습니다.

  주변에 녹지는 많은 편이었습니다. 배봉산 근린공원을 이용하는 많은 수의 주민들도 있었고, 배봉산 이외에도 서쪽으로는 청계천, 동쪽으로는 중랑천이 있어 주민들이 휴식 또는 산책을 위해 조금만 걷거나 움직여도 넉넉한 녹지들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이것들 외에도 전농동의 주민들은 날씨가 좋은 날이면 시립대에 와서 아이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3216 버스를 타고 어린이대공원으로 간편히 놀러가기도 합니다.

  많은 녹지와는 반대로 문화공간은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그나마 있는 것이라고는 각 학교에 있는 도서관이라던가, 전동초등학교 앞에 있는 어린이도서관 그리고 시립대에 있는 박물관 정도였습니다. 즉, 외부인들이 버스를 타고 이곳에 와도 '내려서 즐길 만한 것'이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전농동의 상황을 살펴보면, 현재 전농동은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되어 몇몇 동네는 벌써 기존의 건물들이 밀린 다음, 아파트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시립대 앞에서부터 경희대, 외대 방면, 즉 동대문구에 있는 대학들을 대상으로 도로 정비 및 문화와 관련해서 계획이 이루어지는 중이며, 청량리역은 올 가을에 새로이 역사가 개관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서 볼 때, 앞으로 이곳에 큰 인구의 증가와 함께 외부인들의 유입이 예상됩니다. 또 이는 자동적으로 상권의 확대를 가져올 것이라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곳에는 아직까지 '내세울 만한 문화'라는 것이 거의 전무한 상태이므로, 앞으로 늘어날 유동 인구를 예상해 볼 때, 이 주변에는 문화와 관련한 것들이 더 늘어나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