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두 건축주의 관계는 형제입니다.

  첫 번째로 형은 전 세계의 바다를 요트yacht로 누비고 다니는 요트 항해자로, 몇 안 되는 케이프 호너cape horner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활동은 그의 모험적이고, 활동적인 성격을 잘 보여줍니다. 또한 케이프 혼cape horn을 건넜다는 사실은 그가 도전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몇 달 동안 바다를 누비며, 여러 나라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의 친근한 성격 탓에 외국에서 사람 사귀는 것에는 그렇게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여러 바다와 나라를 다니다가 귀국을 하게 되면, 한 동안 항해기, 여행기를 집필하고 그것들을 출판함으로서 요트 항해에 필요한 자본을 마련합니다.

  형은 성취 지향적이며, 자신에 대한 통제력이 강합니다. 그리고 요트 위에서의 생활은 그를 신중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요트 항해자들의 꿈인 케이프 호너이지만 그것을 가지고 거들먹거리지 않는 겸손함을 지녔습니다. 그는 아직 독신이지만, 호탈한 성격의 그는 아직까지 그렇게 독신이라는 것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가 주택에서 원하는 바는 집필과 항해계획을 위한 작업실과 편안히 잘 수 있는 방, 그리고 손님이 왔을 경우 머물다가 갈 수 있는 방을 원합니다. 다만 아직은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들에게 필요한 방은 굳이 만들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햇빛 좋은 날이면 기분 좋게 낮잠을 잘 수 있는 외부공간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러한 것들만 충족된다면 나머지는 건축가의 마음대로 해도 상관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몇 달 간 집을 비우는 일이 많기에 집을 관리하는 데 있어서는 수월해야 된다고 말합니다.

  두 번째로는 동생입니다. 동생은 원래 일반 회사원 이였는데, 친구의 권유로 투자했던 주식이 생각 외로 커져서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그 뒤로는 그 친구와 함께 주식, 펀드에 투자를 하면서, 남은 돈으로는 회사를 차리기까지 했습니다. 생활방식은 전형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삶을 바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동생은 꿈을 위해 사는 형에 대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생은 그것을 인식하지 못 하고 있고, 다만 속으로는 그런 형이 어른스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약혼자나 지인들과 함께 형을 만날 적이면 형을 못 마땅해 합니다.

  그가 주식, 펀드, 회사를 통해 점점 더 많은 부를 쌓아갈수록 그는 정신적으로 점점 더 피폐해져 갔습니다. 성실하고 도덕적이란 소리를 듣던 동생은 어느새 황금만능주의에 빠져있었습니다. 이 시기에 그의 형은 바다에 나갔다가 자연재해에 요트가 부서져 수리하기 위한 돈을 벌기 위해 귀국하여 이것저것 할 수 있는 일이면 어떤 일이든 하고 있었습니다. 약혼자와 함께 데이트를 하고 있던 동생은 우연히 일을 하고 있던 형과 만나게 됩니다. 간단한 술과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형은 동생의 변해버린 모습을 폭로합니다. 그리고 형이 동생을 동정하듯이 말하자, 동생은 혼자 화를 내며 호텔로 돌아가 버립니다.

  호텔로 돌아온 동생은 친구에게서 투자했던 주식 중 하나가 폭락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동생은 깜짝 놀라면서, 폭락한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보면서, 서류를 보던 도중 유리창에 비친 꼴사나운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그는 어릴 적에 꾸었던 꿈과 함께 형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 뒤로 동생은 형을 찾아가, 자신이 요트를 수리할 돈을 대주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돌아갈 집이 없는 형에게 자신과 같이 살지 않겠냐는 제안을 합니다.

  동생은 그 길로 친구를 찾아가 더 이상 파트너로서 같이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몫을 받아와, 새롭게 어릴 적 꿈이던 미술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는 집에 자신이 작업할 작업실이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후에 결혼하여 낳을 자녀들을 위한 방이 있기를 원합니다. 그의 자녀계획은 2명이며, 2명에게는 모두 개인이 쓸 방이 있어야 합니다. 그는 또한 집을 자주 비우는 형의 집을 관리하기 편하기 위하여 형의 집과 연결되어 있기를 바랍니다. 다소 겸손하지 않은 덕인지, 그는 있어 보이는 집처럼 보이길 원합니다.

  세 번째로는 동생의 약혼녀입니다. 그녀는 형과 동생의 고향에 살았으며, 어릴 적부터 동네 친구였습니다. 그녀는 셋이 같이 어울려 놀던 추억이 있으며, 둘의 사이가 안 좋았을 때에는 둘의 사이가 진전되기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현재는 잡지사에서 일하고 있으며, 형과는 취재차 몇 번 만난 적도 있었습니다.

  그녀는 감성적이며 동점심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전부터 냉철하여 비평에 있어서는 다소 혹독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녀는 이전에는 회사를 다니며 일을 하였지만, 판교로 이사한 후에 재택근무를 할 것인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습관으로는 주말이면 흔들의자에 앉아 책을 읽든 생각을 하든 멍하니 있는 것입니다.


- A.E.
  원래 글을 포스팅 할 때는 일일이 쳐가면서 다시 포스팅을 해서 한 번 더 편집을 하는데, 졸려서 못 하겠다. ㅠ;


- memo (2010. 09. 05.)
  스눕을 읽어보면서 느낀점은 한 사람을 알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정체성'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수업시간에 전병욱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신 것으로, 우리는 앞으로 원활한 설계 진행을 위해 조금은 더 구체적으로 건축주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 그 사람의 과거, 현재, 미래를 생각해보는 등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직업은 어떤 것이고, 어떤 습관이 있으며, 어떤 성격이고, 어떠한 공간을 더 좋아하는지를.

  이를 바탕으로 생각해봤을 때, 아무래도 약혼녀에 대한 직업 등. 더 많은 것을 생각해봐야겠다. 하지만 여기서 힘을 너무 빼는 것은 금물.